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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후기] 산불로 집을 잃었던 은우를 다시 만났습니다
국내사업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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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경북 지역을 덮친 산불은 31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52명의 부상자를 남겼습니다. 3,550명은 살던 곳을 떠나 대피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재난은 잊히기 쉽지만, 피해를 겪은 아이들의 일상은 불이 꺼진 뒤에도 쉽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소된 은우와 은석이네 집
전소된 은우와 은석이네 집
전소된 은우와 은석이네 집

은우(가명·12세)와 은석이(가명·10세) 가족도 산불로 집을 잃었습니다. 대피하라는 방송이 들리자 가족들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불길을 피해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대피시설에서 밤을 보낸 뒤, 다시 찾은 집에는 기둥만 남아 있었습니다. 30년 넘게 살아온 집과 함께 아이들의 사진, 아끼던 물건, 자전거까지 모두 사라졌습니다. 

대피시설은 아이들이 지내기에 적절한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도 너무 많고 아이들이 독감에 걸려 좀 더 안정적인 거주지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인근 교회의 배려로 가족들은 교회에서 지내게 됐지만, 엄마와 아빠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불평 한 마디 없는 아이들의 마음이 더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인근 교회에서 생활하는 은우와 은석이
인근 교회에서 생활하는 은우와 은석이

'집'으로 돌아온 가족

가족은 약 3개월간 교회에서 생활한 뒤 임시주택을 배정받았습니다. 비로소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가족끼리 쉴 수 있는 자신들만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교회에 있으면 누군가 계속 오니까 마음을 편하게 둘 수가 없었어요. 화장실을 쓰거나 씻는 것도 불편했지만, 마음이 불편한 게 제일 컸죠. 집이 아니니까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우와 은석이네 임시주택
은우와 은석이네 임시주택

임시주택에는 냉장고와 세탁기처럼 기본 가전이 있었지만, 가족 모두가 전처럼 생활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할 책상과 침대가 없었고, 수납공간도 마땅치 않아 옷과 생활용품을 정리하기 어려웠습니다. 조립식 주택의 특성상 환기가 잘되지 않아 빨래가 마르지 않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이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책상과 침대, 수납가구를 지원하고, 건조기 등을 마련해 가족이 일상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의류와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매달 생활비도 지원했습니다.


"산불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물건을 많이 보내주시기는 했는데, 아이들 옷은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너무 낡아서 입히기 어려운 것도 많았어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필요한 것을 살 수 있게 지원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죠."

은우와 은석이네 지원된 책상과 침대
은우와 은석이네 지원된 책상과 침대
은우와 은석이네 지원된 책상과 침대

다시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일상

새 침대가 들어온 날, 아이들은 오랜만에 신이 났습니다. 새로 생긴 책상도 의자도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물품이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과정이었습니다.


"침대가 오니까 애들이 서로 눕겠다고 하고, 책상도 새로 산 다음에는 갑자기 공부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산불이 나기 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창밖으로는 여전히 산불의 흔적이 남은 산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등하굣길마다 마주하는 풍경이 마음속 상처로 남을까, 아빠는 지금도 걱정합니다.


"아이들 친구들 집은 아예 산불 피해가 없는 곳도 있더라고요. 아이가 아끼던 인형이 있었는데 그게 타버리고 나서 많이 울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안 좋죠. 우리 집만 타버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잘 일어서 봐야죠. "

창밖으로 보이는 산불의 흔적
창밖으로 보이는 산불의 흔적

재난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지만, 아이들이 다시 안정된 일상을 만들어가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꾸준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무것도 없고 어려울 때 이렇게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와주신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산불로 삶의 기반을 잃은 은우와 은석이가 안전한 공간에서 배우고, 쉬고, 다시 평범한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 은우, 은석이네 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금액(원)

 생계비

 긴급 지원금

5,000,000

일상 생활비(12개월)

18,000,000

아동공간 조성

침대, 책상, 책장, 서등 구입

3,485,800

생활용품 지원

건조기, 수납장 등 구입

1,514,200

합계

28,000,000

후원서비스부문 한국화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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