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

‘밥 먹는 시간이 가장 무서웠어요’, 그 후

2020.05.26

지난한 시간


“온 식구가 밥을 먹는 시간은 공포 그 자체였어요. 애들 아빠가 밥 먹다 말고 책상 의자를 들어 아이 머리에 집어 던지려고 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남매 넷을 혼자 키우는 김선영(가명) 씨는 임신 때부터 전남편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폭언과 폭행은 아이들에게로 이어졌습니다. 언어·지능 발달 문제를 겪는 셋째 민석(가명)에게 억지로 말을 시키며 아이를 때렸고 선영 씨가 막아서면 폭행은 이내 선영 씨에게로 옮겨갔습니다. 2017년 네 아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선영 씨는 전남편에게 폭행 당했습니다. 결국 협의 이혼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한 시간이었습니다.


▲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입니다



나 혼자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아이들을 위해 홀로서기를 택했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선영 씨 한 달 수입은 정부로부터 받는 양육비 80만 원에 새벽 배달 일을 하며 받는 70~8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당한 폭행 후유증으로 중증 허리디스크에 걸렸습니다.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든 지경이 됐습니다. 유일한 생계 수단인 배달 일도 더는 할 수 없었습니다. 긴급생계비로 월 140만 원을 지원받아 다섯 명이 겨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지원받지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질수록 선영 씨는 혼자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두려웠습니다.



▲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입니다




늘 주눅이 든 채 불안한 아이들


아이들의 육체적·심리적 상태도 문제였습니다. 네 아이 모두 오랜 시간 지속된 가정폭력과 신체 학대로 심리치료가 필요했습니다. 특히 언어발달이 늦은 셋째 민석이는 꾸준하게 언어치료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매달 16만 원이나 하는 치료비 역시 부담입니다. 가장 오랜 시간 폭력 상황에 방치된 첫째 주희(가명)는 심각한 무기력 상태 판정을 받았습니다. 막내 민주(가명)는 남자아이들이 무서워 근처 가지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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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4월, 세이브더칠드런과 한겨레 신문, 네이버 해피빈이 함께 모금에 나섰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 덕에 지난해 6월부터 민석이네 가족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은 서서히 건강한 삶을 되찾고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가정에 생계비, 의료비, 심리치료비, 교육비를 지원했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필요한 생필품과 식료품 구매을 위한 생계비를 매달 947,765원씩 8개월간 지원했으며, 심리치료비(미술치료, 언어치료) 346,000원을 10개월간 꾸준히 지원했습니다. 선영 씨가 건강을 회복하도록 허리디스크 치료와 의약품 구매비 등에 필요한 의료비 157,732원씩을 5개월간 지원했고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교육비 3,353,000원도 전달했습니다.



▲ 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입니다


더불어 언어치료를 받은 민석이의 언어능력이 어느 정도 향상됐는지, 심리치료 후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치료 진행 사항도 모니터링했습니다. 또한 가정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 선영 씨가 아동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양육하도록 양육 상담을 진행하고,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제공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물론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오랜 기간 폭력에 방치되었던 선영 씨와 네 남매는 아직도 몸과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민석이네 가족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눈치 보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대로 말합니다. 선영 씨는 아이들이 말한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어 기쁩니다. 우리가 우리로 살아가는 평범한 오늘에 감사합니다.

 


지원금 상세 사용 내역

항목

금액 (단위: 원)

① 생계비 

7,582,120원

② 심리치료비

3,460,000원

③ 교육비

3,353,000원

④ 의료비

788,660원

총 계

15,183,780원
*자부담 183,780원


 


 이정림 (커뮤니케이션부)  


[저소득가정아동지원사업]

세이브더칠드런은 질병, 자연재해, 가족구성원 사망, 소득 중단 등 여러 위기상황에 처한 아동과 가정에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주거환경개선비, 주거비 등을 전달합니다. 위기가정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세이브더칠드런 전국 4개지부와 사업장을 통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가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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