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내일을 바꾼 7가지 순간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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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이 떨어진 마을, 낯선 병원 침대 위의 산모, 조용히 세상을 관찰하던 아이의 작은 손끝, 그리고 기억되지 못한 이야기들 속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의 내일을 바꾸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2024년, 후원자님과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 만든 7가지 변화의 순간들을 소개합니다.

2024 부르키나파소 북부 누르드 지역 분쟁으로 인한 춘궁기 식량위기 대응 사업 자세히 보기

계속되는 분쟁과 급격히 치솟은 물가로 부르키나파소 북부 누르드 지역 주민들은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했습니다. 단순한 배고픔을 넘어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는 상황으로, 특히 아이들은 급성 영양실조에 빠지기 쉬운 상태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쌀, 콩, 소금, 식용유 등이 담긴 긴급식량 키트와 영양보충식을 전달해 영양실조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미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과 임산부에게는 비타민A, 철분, 엽산 등 영양제를 제공하고, 예방접종과 함께 영양실조 치료를 받도록 연계했습니다.

총탄을 피해 우에드라고 바타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리오 마을을 떠나 와이구야로 피난을 왔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지자 설거지하는 일을 하며 조금이나마 수입을 얻어야 했습니다.

“와이구야에 도착한 뒤로는 하루하루가 막막했어요. 그래도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본 사업은 KOICA가 함께하는 인도적지원 민관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습니다.

KOICA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
모자보건 시스템 강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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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북서부에 있는 랑푸르 주는 병원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건강한 임신과 안전한 출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주민에게 임신과 출산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임산부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한 아이들을 출산하도록 보건소를 수리하고 조산사들을 교육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40개 마을 보건소에서 휴일이나 밤에도, 언제든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원이 멀어서 가기 어려운 임산부에겐 교통비를 지원해주고, 지역정부와 힘을 합쳐 구급차와 의료장비도 제공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하복부의 통증. 아메나(가명, 22세)는 보건소에 가야한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미티푸르 보건소의 조산사는 난산이 될 조짐이 보이자 즉시 구급차를 준비해 아메나를 큰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아메나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3.2kg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이 없었다면, 산모도 아이도 위험에 처했을지 모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메나와 같은 임산부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아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연중무휴, 안전한 출산 환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KOICA가 함께하는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 전략형파트너십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습니다.

저소득 조부모가정 아동지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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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위기에 놓인 저소득 조부모가정 아이들에게 식료품, 교복, 책상, 냉난방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부터 학업과 진로에 필요한 준비물, 학원비까지 지원했습니다. 그 외에도, 낡은 집을 수리하거나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하고, 조부모에게는 아이를 잘 양육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열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영이(가명)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게 됐습니다. 엄마의 빈자리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며,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다는 아영이의 꿈도 점점 멀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아영이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미술학원에 다니며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었고, 결국 작년에 꿈꾸던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시기에 지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현실에 타협해서 꿈을 위한 노력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면 후회가 됐을 것 같아요. 꿈을 포기하지 않게 저를 믿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애아동발달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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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발달장애아동이 놀 권리를 누리고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놀세이버’라는 놀이 전문가가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각 가정에 방문해 정기적으로 아이들과 놀이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은 놀이 시간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는 능력, 감정을 표현하거나 말을 하는 능력 등이 좋아졌습니다. 또한 놀이에 대한 부모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놀이하는 날을 기다려요. 놀이 시간 후 혼자 노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5시간 동안 행복의 마법이 나타나는 기분이 듭니다.”

- 자폐성 장애를 가진 윤지(가명) 보호자

“혼자만 놀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던 아이가 함께하는 법을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전에는 아이가 혼자 구석에서 놀았지만 요즘에는 엄마와 함께 놀자고 먼저 다가오더라고요.”

- 자폐성 장애를 가진 진수(가명) 보호자

자녀 살해 후 자살 예방과
대응을 위한 정책개선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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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자녀 살해 후 자살 미수로 사망하거나 생존한 아동은 147명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4년부터 이 문제를 알려 왔고, 2024년에는 자녀 살해 후 자살을 막고 아동학대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정책제안서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전달했습니다. 또한, 지난 10년간 발생한 ‘자녀 살해 후 자살’ 미수 관련 1심 판결문 102건을 분석해서 피해 아동의 범위를 형제 자매까지 넓히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문제제기했습니다. 그 결과 ‘아동학대살해죄 미수범’ 처벌 규정이 새로 만들어져 자녀 살해 행위를 아동학대의 관점에서 금지하고 처벌하는 사회적 기준을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제안으로, 경찰청은 ‘보호자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처리된 자녀 살해 사건’도 아동학대 사례로 보건복지부에 제출하겠다고 하여 정확한 통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아빠는 집에서 엄마에게 화를 내며 문을 부수곤 했어요. 아빠와 엄마는 따로 살려고 하는데, 아빠는 내가 엄마와 살게 될 것 같아서 화가 났나 봐요. 어느 날, 아빠는 나를 차에 태워 어딘가로 갔어요. 저녁이 되어 함께 밥을 먹었고, 아빠는 술을 마셨어요. 그러다 나에게 물을 마시라고 했는데, 그 물을 마시니 졸렸어요. 아빠는 나를 트럭 안으로 데리고 갔고, 문을 닫았어요. 나는 잠이 들었어요. 다시 깨어났을 때, 차 안이 연기로 가득했어요.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구해줬어요.”

- ‘2023년 6월 24일 발생한 7세 자녀 살해 미수 사건 판결서를 아동의 시선에서 각색한 글’

“나를 살도록 한 존재가 주는 죽음만큼 슬픈 건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기억해줘, 몇천 명의 우리가 어떤 이유도 없이 네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

- <자녀 살해 후 자살 미수 판결문 102건의 기록> 웹페이지에 남겨진 메시지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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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위기로 집과 마을을 잃어가는 전 세계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쪽 끝에 있는 까마우성 남칸 지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곳은 해수면 상승과 집중호우로 땅이 깎여나가고 집이 자주 파손되는 대표적인 기후위기 취약지역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에 함께해 주신 분들의 후원으로, 남칸 지역에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 무너진 숲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맹그로브는 땅을 단단히 잡아줘서 마을이 무너지지 않도록 돕고, 바닷물로부터 집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물을 깨끗하게 만들고 바다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줍니다.

“요즘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그 심각성에 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실천하는 데 있어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최근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하는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 캠페인>을 알게 된 후 조금이나마 기후위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온라인으로도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고, 오프라인 행사에 참석하면 기후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방문했습니다.”

-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 오프라인 행사 참여자 후기

더 레드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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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드 선수단> 캠페인은 산모의 임신부터 출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신생아가 안전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 사진작가 하시시박, 패션브랜드 다이닛 김다인 대표, 더뮤지엄비지터 박문수 대표 등 대표 선수단들이 참여해 캠페인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Red Effect’ 전시회를 열어, 지난 15년간 이어져온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된 <더 레드 선수단> 캠페인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직딩 시절, ‘모자뜨기’로 연을 맺었던 세이브더칠드런. 소액이지만 정기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나라의 산모와 아이가 건강하게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아이를 낳고 나니 더 마음이 가네요. 크고 작은 후원의 손길이 많아지길 응원합니다.”

- 신생아를 살리는 Red Effect 전시회 참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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