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다시 꿈꾸게 하는 집, Dreams come true!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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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이란, 우리가 살아가며 상호관계를 맺거나 개인에게 소속감을 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그중에서도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은 때론 지쳐 내려놓았던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꿈이 다시 시작되는 공간

지난해 10월에 열린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개촌식에 참석해 입주민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임시학습공간과 아동친화공간에서 아동들을 만났습니다. 우정 마을은 약 40,000㎡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하우스 거주촌으로 500가구의 컨테이너 하우스와 단층 건물로 이뤄진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 보건시설, 커뮤니티센터, 세탁시설 등 공용 필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만난 메멋(가명)을 포함한 100여 명의 아동이 정착촌 내 학교(임시학습센터)를 다니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의 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운영하는 이곳은 책상, 의자, 칠판, 사물함 등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죠.

메멋(가명, 12세)의 가족은 지진 직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6개월을 지내다 우정 마을에 입주했다고 합니다. 메멋의 가족은 안전하게 잠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비가 와도 새지 않고,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집이 있어서 안심입니다.

멜리크(가명, 11세)의 가족은 지진 이후 뿔뿔이 흩어졌다가 우정 마을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알고 지내던 이웃, 새롭게 사귄 이웃도 있는데 멜리크의 집에 모여 함께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시간이 원래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하네요.

빌레(가명, 13세)는 8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다시 집이 생기는 게 꿈이지만, 지금 우정 마을에서도 가정이 화목해 좋다고 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놀기도 하지만 공부가 더 좋다고 하네요.

우정 마을의 컨테이너 500동은 입주 가족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보통의 ‘집’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더 이상 무너질 위험을 걱정할 필요 없는 안전한 집입니다. 또한 재난을 딛고 아동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아동의 미래를 키워주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입주민들은 2024년 6월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민간 NGO의 컨소시엄 지원 아래 교육에서부터 식수위생 및 심리·사회적 지원까지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도 피해지역에는 음식, 물, 임시 거주지, 위생시설 등 인도적지원이 절실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정 마을에 입주한 500가정 이외에도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모든 튀르키예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총장 정태영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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