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기] 내일을 위한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 세상'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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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분명한 아동권리의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배우고, 대처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세상’ 교육이 시작됐습니다.

기후위기는 아동권리의 위기

세이브더칠드런이 2021년 발간한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다(Born into the Climate Crisis)>에 따르면, 2020년생 아동은 조부모 세대인 1960년생에 비해 평생 겪게 될 폭염 노출 빈도가 평균적으로 약 7배, 흉작을 경험할 빈도는 약 3배 높습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이 41개국 5만 4천 5백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동 참여 의견 청취 프로젝트에서 콜롬비아 출신의 15세 아동은 기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점차 더욱 극심한 기후 재난을 경험하고 있지만, 기후위기가 아동의 삶과 권리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는 교육은 전무한 현실입니다. 2023년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동·청소년의 참여방안 모색 연구> 보고서에는 아동이 기후위기를 아동권리의 위기로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함이 드러났습니다. ‘기후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나요?’라는 질문에 국내 아동·청소년 660명 중 564명(85.4%)이 심각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286명(43.3%)으로 가장 많았지만, 2022년 한 해 동안 기후위기 교육을 받은 시간은 1~5시간뿐이었습니다. 아동 스스로 기후위기에 대처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아동이 기후위기와 기후위기가 아동권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세상’을 개발하고, 2023년 전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아동 참여형 기후위기 교육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세상’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세상’ 교육은 총 4차시(1차시당 약 45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아동은 이론적 지식과 함께 기후위기 관련 영상 시청, 아동 주도의 토론 활동 등을 통해 기후위기가 아동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배우고, 실천 활동에도 참여합니다. 교육 후, 희망하는 교실에서는 ‘실천 학급’이 운영됐는데요. 기후위기 캠페인과 아나바다 장터, 비건 음식 만들기, 재활용 종이 만들기, 그리너리 재활용 캠페인과 같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교내 활동이 이뤄졌습니다. 또한 개인별로 실천할 수 있는 텀블러 사용이나 점심시간에 불 끄기 등에 참여했습니다. 실천 학급을 통해 아이들의 일상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이 스며들고, 아동은 직접 참여하며 작은 변화를 만드는 일을 경험합니다.

선생님이 전하는 교육 성과

교육 이후에, 아동의 변화를 경험한 선생님 두 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Q1. 교육에 만족한다는 학생들의 응답이 많았어요. 직접 학생들과 수업을 해보니 어떠셨어요?

김경미 선생님(인천 공촌초) 일단 제공해 준 워크북과 지구본 만들기 자료가 좋았어요. 워크북이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궁금한 나라는 지구본에서 바로 찾아보면서 그 국가의 문제를 같이 살펴보니 아이들이 굉장히 즐겁게 참여했죠. 특히 워크북에 있는 QR코드로 영상을 함께 보니 ‘기후위기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촌 전체의 문제구나’라는 걸 알게됐고요.

이지애 선생님(서울 성동초) 교육 이름부터 어린이가 만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서 기후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려고 많이 노력 했어요. 환경교육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게 학생들 마음이 바뀌는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교육 과정이다 보니 그만큼 만족했던 것 같아요.



Q2. 교육 이후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나요?

김경미 선생님 교육 이후 좋은 변화가 많았어요. 몇몇 학생들이 바구니를 들고 재활용할 것을 수거하고 씻고, 분류하는 그리너리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요. 이제는 이 활동이 학교 학생들에게 전체적으로 정착됐어요. 생활 속에서 마신 우유 팩을 헹궈서 버리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처럼, 교육이 실천으로 바뀐 거죠. 다른 선생님께서도 교육을 해보시면 더 좋은 아이디어나 학생들과 실천할 일이 많이 생길 거예요.

이지애 선생님 일단은 학생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어른들이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수동적으로 생각하기보다, 나부터 실천해야겠다고 적극적으로 변화했어요. 기후위기 문제를 우리들의 권리 문제이고, 우리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더라고요.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저희 반 아이들에게는 끝나지 않았어요. (웃음) 최근에도 학교 쓰레기소각장을 조사해서 개선 의견을 만들고, 실제로 반영이 됐고요. 이 교육 이전에도 저희 반 친구들은 환경 교육을 하면 여름에는 에어컨을 딱 꺼버리는 거예요. 좀 참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요. (웃음) 이렇게 어린이들은 변화가 즉각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이런 교육은 필수적인 것 같아요.

Q3.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의 말을 해주신다면요?

김경미 선생님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세상’ 교육의 참여 학급을 모집한다는 공지가 보이면 얼른 신청하세요! (웃음) 기후위기 교육이 아직 학교 내 정규교육이 아니어서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어려움이 있어요. 학교에서 교육을 운영하려면 예산이 꼭 필요한데 말이죠. 이렇게 훌륭한 교육 자료도 제공받으니, 꼭 신청해서 운영해 보시길 추천해요.

유아를 위한 ‘기후위기와 아동권리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세상’ 확산

교육에 참여한 아이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이해하고, 기후위기를 아동권리와 자신의 삶과도 연결하여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4년에는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세상’ 교육이 보다 많은 학생들을 만나, 꾸준한 인식의 변화와 실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교육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실천 학급’ 활성화를 통해 학교 간에도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실천 학급 활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유아 대상의 ‘기후위기와 아동권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며, 해당 교육은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 유아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모집, 운영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아동권리인식개선팀 조은경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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