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북동부 카라모자로 빨간염소를 보낸 지 3년이 됐습니다. 가정에 배분된 염소의 우유는 영양실조를 낫게 하고 교육비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의 식량위기부터 내일의 미래까지 바꾸고 있는 빨간염소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카라모자에 빨간염소를 보낸 이유
세이브더칠드런이 *빨간염소를 보낸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은 어떤 곳일까요? 카라모자는 우간다 내에서 빈곤 수준이 높은 지역입니다. 국가 평균 빈곤 수준인 21.4%보다 세 배가 높은 60.2% 수준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해 식사와 생계를 유지하는데요. 2019년에는 예기치 못한 강우로 농작물 수확량이 떨어지고, 도로와 같은 지역 제반시설이 망가져 식량 생산도 공급도 불안정한 지역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때문에 생계 활동 제한으로 아동의 영양 상태가 더 악화되었습니다. 빨간염소를 배분한 모로토 지역은 카라모자 내에서 만성 영양실조에서 비롯된 5세 이하 아동의 발육부진(stunting) 비율이 35%로 가장 높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카라모자 지역 아동의 기아와 빈곤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빨간염소를 보냈습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모로토 지역 내 루파 및 타팍구 취약계층 가구에 염소와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텃밭과 씨앗을 지원하고, 가구 내 여성가족구성원이 관리하고 소유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남성양육자에게 영유아 발달과 양육 방법을 교육하고, 가정내에서 서로 협력하여 염소를 키우고 농사를 짓도록 교육과 시설을 지원했습니다. 주민들은 최선을 다해 염소를 키우고, 염소를 기르며 얻은 식량, 수익, 배움을 다른 이들과 나눴습니다. 지난 3년간 염소를 만나고 달라진 수많은 주민 중에서 가정의 변화가 인상적인 레지나와 로즈메리의 이야기를 후원자분들과 나눕니다.
지역의 롤모델이 된 레지나
“제가 배분받은 염소 두 마리는 모두 세 번 새끼를 낳아 열 마리로 늘어났어요. 염소들은 제 아이를 교육하는 데 도움을 주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어요. 염소에게 많은 우유를 얻어서 여섯 아이에게 매일 우유를 먹이고, 남은 우유는 마을 사람들에게 팔기도 해요. 첫재 로콩의 고등학교 학비도 염소를 팔아서 낼수 있었어요. 예전처럼 농사만 지어서는 학비를 내지 못했을 거예요.
저와 남편은 더 많은 가정에 염소가 배분되길 바라고 있어요. 남편 테마는 염소 사육 기술과 관리 방법을 교육받은 지역사회 동물 건강관리사예요. 테마는 염소를 잘 길러낸 우리집이 여성들에게 염소 사육기술을 알려주는 학습센터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염소가 우리 가정에 만들어준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거든요. 우리 가족을 위해 해주신 모든 일에 감사드려요.”
- 레지나(36세, 6명의 자녀를 둔 레지나는 마을 사람들의 염소 기르기도 돕고 있다.)
든든한 가장이 된 로즈메리
“염소 두 마리와 동부콩 씨앗이 우리 가족을 살렸어요. 염소를 배분 받기 이전에는 생계가 막막했어요. 염소를 배분 받고 기쁘기도 했지만, 장애가 있어 염소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도 했었어요. 지역사회 동물 건강관리사가 정기적으로 염소를 보살펴주고, 기생충도 퇴치해 줘서 건강하게 키울 수 있었어요. 지금은 염소가 아홉 마리 있고요. 하루에 4~5리터 정도 우유가 생겨요. 아이들이 우유를 먹고 영양실조가 많이 나았어요. 검정콩을 수확해서 판매한 돈은 저축도 하고 있어요.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아이들 학용품도 사고, 생선도 사서 먹여요. 양조도 하고 생필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하고 있어요. 염소 키우기가 장애인 여성이자 가장인 제게 큰 힘을 줬어요.”
- 로즈메리(37세, 로즈메리는 7명의 자녀와 아버지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빨간염소라는 희망을 전하는 일
아프리카 아동의 기아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이 14년이 됐습니다. 2010년부터 한 해도 멈추지 않고 후원자 분들과 함께 빨간염소를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레지나와 로즈메리의 이야기처럼 위기가 희망으로 바뀌는 변화를 확인해 왔습니다. 카라모자 지역이 심각한 가뭄으로 땅이 메말라도 영유아에게 먹일 우유가 있고, 한 마리씩 늘어나는 염소를 보며 희망을 잃지 않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2024년 하반기부터 모로토 지역에서 지원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끝으로 우간다 영양 및 생계지원 사업 담당자와 캠페인 담당자가 지원을 통해 이룬 변화와 캠페인의 의미를 전합니다.
굶주림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한 명의 아이라도 살리기 위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염소 및 씨앗 배분 등 다양한 사업 활동들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화된 가뭄, 급격한 식량가격 상승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을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식량 위기에서 벗어나고 회복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영양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우간다 카라모자의 식량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영양실조에 놓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활동들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 우간다 영양 및 생계지원 사업 담당자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는 2-3년에 걸쳐 가정과 마을,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후원입니다. 염소와 다양한 지원을 통해 우간다 카라모자의 부모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후위기, 전염병, 급변하는 식량 가격과 오랜 식량난은 너무 거대하고 복합적인 문제라 쉽게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빨간염소를 보내주면, 다양한 위기 속에서도 건강하고 안전한 어린 시절을 지켜줄 수 있는 가정과 마을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와 함께 빨간염소 보내기에 함께해 주세요.
-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 담당자
캠페인 바로 가기 >글 미디어팀 문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