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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아동 23만 명 혹한 속 방치”
보도자료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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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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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홍보담당: 세이브더칠드런 홍보팀 박영의
전화 / 이메일: 02-6900-4467, 010-2721-5313/ youngui.park@s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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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아동 23만 명 혹한 속 방치”
- 세이브더칠드런 4일 시리아 아동 상황 담은 보고서 발간 
  “난민 상당수 텐트, 폐교, 가축 우리에서 임시 거주… 추위 속 담요 한 장으로 겨울 나”
- 추위로 인한 질병과 전염병 확산 위험에 아동 상당수 노출… 추가 구호기금 마련 절실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44만 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난민은 방수천으로 만든 텐트나 폐교 심지어 가축 우리에서 담요 한두 개에 의지해 영하의 기온을 버티고 있으며 우기마저 닥치면서 상당수의 아동들이 심각한 질병과 전염병 확산의 위험에 놓여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4일 혹독한 겨울을 나는 시리아 난민 아동의 상황을 담은 보고서 ‘혹한 속에 내몰린 아동들(Out in the Cold)’을 펴내고 “혹한 속에 난민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난민들의 수는 매일 급속도로 늘어가는데 이들을 수용하고 지원할만한 구호기금 모금은 목표치의 절반에 그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라크와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인접국에 흩어져 생활하는 시리아 난민의 수는 44만 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3만 명이 아동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내전이 격화된 지난 8월 이후 2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이들을 지원하려면 2억 달러 이상의 추가 긴급구호 자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 난민 대부분이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임시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갈수록 혹독해지는 추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에서 강조했다. 일부 가족은 건축중인 건물이나 폐교, 심지어 양의 우리나 닭장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광고판이나 방수포로 만든 임시 가옥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다. 임시 가옥을 빌리더라도 높은 임대료 부담과 연료 및 식량, 방한복 마련을 위해 빚더미에 오른 가정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위와 많은 비, 의약품 부족으로 난민 아동들 사이에 이상고열과 흉부감염, 동상 등 심각한 질병과 전염병 발생도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음은 세이브더칠드런이 4일 발간한 ‘혹한 속에 내몰린 아동들’ 보고서에 실린 내용의 일부이다.

• “담요 한 장이 우리 가족이 가진 전부예요. 입을 옷도 없이 가족 세 명이 담요 하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어요.
    너무 추워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해요.”  (알리, 11, 폐교에 임시 거주)

• “버려진 양 우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며칠을 청소해도 가축과 비료 냄새가 없어지지 않아요.
    비가 내리면 안으로 물이 새어 들어오고요. 정말 최악의 상황이에요. 누구도 이 생활을 견뎌낼 수 없을 거예요.”
    (아흐메드, 46,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

• “담요를 몇 장 받았는데 너무 얇아요. 담요를 찾으려고 캠프를 돌아다니고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해요.
    캠프를 떠난 사람들이 버린 담요를 세탁해 아이들과 함께 쓰고 있어요.” (샤이마, 27, 난민촌 내 텐트 거주)

세이브더칠드런은 레바논과 이라크, 요르단에서 난민 아동과 가족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옷과 신발, 담요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바우처와 현금지원 등을 통해 난로와 연료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의료시설과 교육을 제공하고 아동들이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정서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이 심각하게 모자라 구호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들 아동과 가족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3,6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에 앞서 11월에는 시리아 아동에 대한 인권 유린행위를 규탄하고 범죄행위를 조사하도록 촉구하는 서명 캠페인을 전 세계에서 진행해 모두 6만 705건의 서명을 모아 유엔에 전달했다.

[참고자료 1.] 사진


사진/ 레바논 베카 계곡의 임시 천막에서 살고 있는 알라(20개월). 추운 날씨에 뺨이 텄다.                  


사진/ 레바논 북부 베카 계곡 임시 천막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불을 쬐며 추위에 언 몸을   
녹이고 있다.                                                                                                        

[참고자료 2.] 시리아 난민 아동 및 가족 사례

사례 1. 오스만(Osman)  (남, 14)

“추울 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앉아서 추위를 느끼는 거죠. 
 그러면 머리가 너무 아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올해 14살의 오스만은 시리아에서 탈출한 후 거의 2년간을 레바논 북쪽 폐교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임대료를 낼 돈이 없는 오스만 네 가족은 혹독한 추위 속에 거리에 내몰린 위험 앞에 놓여 있다. 

이곳의 생활은 정말 끔찍해요. 우리 가족은 한 달에 200달러를 내며 작은 방에서 살고 있어요… 추울 땐 집 안으로 들어가요. 난로가 있지만 연료가 없으니 그냥 장식품일 뿐이죠.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붙어 앉지만 그것만으로는 견딜 수 없어요. 돈이 있다면 연료를 사겠지만 지금은 돈이 한 푼도 없어요…. 우리 가족 중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임대료를 낼 돈은 1달러 조차 남지 않았고요. 다음달 초에는 집을 비워줘야 하는데 아마도 거리로 내몰리게 되겠죠?...우리는 어린이입니다. 지금은 겨울이고요. 지금 우리를 길거리로 내모는 일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사례2. 샤이마(Shaimaa) (여, 27. 6명의 자녀와 함께 난민촌 거주)

“예전에는 아이들을 위해 양말, 모자, 그리고 외투를 사 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6명의 자녀를 둔 샤이마는 현재 임신 7개월이다. 남편은 시리아에 남아 있고 그녀는 요르단에 있는 자타리(Za’atari) 난민캠프의 작은 텐트에서 아이들과 함께 3개월째 살고 있다.

“황급히 시리아를 탈출하느라 가져온 짐이 몇 안돼요…여기에서 담요 몇 장을 받았는데 너무 얇아서 캠프를 돌아다니며 담요를 구할 수 밖에 없었어요. 심지어 쓰레기통도 뒤졌어요. 다행히 캠프를 떠난 사람들이 버린 담요를 몇 장 찾아 세탁해서 아이들과 함께 쓰고 있어요.”

샤이마는 하루 중 해질 무렵, 땅에 온기가 가실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털어놓았다.
“매일 오후 5시쯤이면 난민촌 사람들은 텐트 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아요. 우리 가족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견디거나 가끔은 전기 난로가 있는 부모님의 텐트로 가서 아이들과 함께 따뜻해 질 때까지 앉아있다 돌아오곤 해요. 그리고는 더 추워지기 전에 잠을 재워요…한번은 자는 동안 비가 정말 많이 내려 텐트를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텐트 안으로 물이 새 들어왔거든요.”

이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아이들이 춥다고 칭얼대요. 설사도 하고 열도 있고 가끔은 토하기도 해요. 막내 딸은 특히 옷이 더 필요해요. 가끔 아이의 셔츠가 동시에 더러워 지면 갈아 입힐 옷이 한 개도 없어요…부모님과 캠프의 다른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생활하고 있지만 이 돈은 다시 갚아야만 해요. 이제는 돈을 빌리는 것도 어렵고 직장을 찾는 것도 힘들어요. 남편은 임신 7개월인 제가 일하는 것을 원치 않거든요. 태어날 아기를 입힐 옷을 사려면 다시 돈을 빌려야 할 거예요.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너무 싫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요.”

돈이 다 떨어지면 최악의 경우,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어요. 적어도 그곳에는 따뜻한 집이 있고 불을 피울 나무가 있거든요. 하지만 우리 집이 온전한지 아닌지 알 길도 없죠. 여기로 오기 전 저희 가족은 한 달간을 지하에 숨어 있었어요. 당시에도 우리 아이들은 공포와 혼란을 견뎌낼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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