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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영화제 인터뷰② - 김영미 PD] 아프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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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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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80여 개국을 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영미 PD는 영화 『브레드위너』를 보면서 10분에 한 번씩 멈췄다 보기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분쟁지역을 취재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눈물이 쏟아졌다고요.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 『브레드위너』의 시네마토크에 참여하는 김영미 PD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분쟁지역 아동권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2002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부르카를 벗은 여인들>을 제작하셨는데요. 『브레드위너』 보시면서 아프가니스탄 취재할 때 생각이 많이 나셨을 것 같아요. 

A. 영화를 보면서 아프가니스탄 천막학교에서 만났던 ‘오마이라’라는 여자아이가 생각났어요. 걔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쌀 떨어져서 걱정하고 그랬는데…. '오마이라'는 구걸해서 식구들을 먹여 살렸어요. 엄마가 아팠거든요. 걔가 공부하고 싶다는 걸 이렇게 표현했어요.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거 맞죠? 나는 당나귀가 아니죠?’ 그 애랑 더듬더듬 영어로 주고받았는데, ‘너 사람이고, 너 여자아이고, 아주 예쁜 아이야’라고 얘기해줬어요. 그땐 애기였는데 지금은 서른이 넘었죠. 동네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 영어 가르치면서 살아요.


Q. 영화에서 주인공 파르바나는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도 없는데요. 영화 속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영화와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A. 애니메이션을 봤다는 걸 까먹을 정도로 영화가 현실을 잘 반영했더라고요. 배경으로 나오는 카불의 시장이 어딘지도 알 것 같았어요. 애들 손톱이 짧게 그려진 것도 그렇고요. 일하느라 손톱이 길 새가 없거든요. 영화를 보면 누가 문만 두드려도 여성들이 머리에 뭘 쓰잖아요. 실제로도 그래요. 이슬람권, 특히 샤리아(가장 엄격한 이슬람 율법)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여성들이 자동으로 머리를 가리게 되는 거예요. 아프간에서 다큐멘터리 찍을 때 남자 스태프는 촬영 준비만 하고 밖에서 기다렸거든요. 안에는 저랑 여자분들만 있고요. 그런데 ‘똑똑’ 노크를 하면 앉아있던 모든 여자들이 일제히 머리를 가렸어요.



Q. 파르바나의 엄마가 밖에 나갈 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를 쓰잖아요. PD님께서 아프가니스탄에 가셨을 때는 탈레반이 물러난 뒤였는데도 여전히 여성들이 부르카를 썼나요?

A. 제가 처음 아프간을 갔을 때가 탈레반이 막 물러났을 때니까 탈레반 집권 5년 만이었을 거예요. 탈레반 집권 전에는 어땠는지, 여자분들이 사진을 막 보여줬어요.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사진이었어요. 카불 대학교 홈커밍 파티가 유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5년이라는 시간이 무서운 게 부르카를 쓰지 않으면 밖에 못 나간다는 두려움을 완전히 심어줬어요. 영화에 보면 탈레반 병사가 남편 없이 부르카를 쓰고 혼자 나온 엄마에게 난리를 치지만 아마 현실에서는 더했을 거예요.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거죠. 5년 동안 여자들의 입을 막아둔 거잖아요. 단순히 공부 좀 못하는 환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사고와 표현을 막아서 사람들 인생에서 5년을 지워버린 거예요. 한편으로는 아프간의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부르카를 벗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부르카로 얼굴을 가리는 건 시위할 때 마스크 쓰는 거랑 똑같은 개념이에요.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숨겨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거죠.


Q. 단순히 밖에 나갈 때 부르카를 써야 하는 것 말고도, 탈레반은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못 가게 했잖아요. 그때 반발이 되게 심했을 것 같은데요. 

A. 탈레반이 학교에 못 가게 공표할 때 치안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학교에 다 못 가고 있었대요. 그러다가 학교가 부서지고 몇 개 안 남았으니까 남성 중심적인 문화에서 남자아이들만 우선 학교에 보냈던 거죠. 게다가 여자아이들 중에 학교에 가고 싶어서 나왔다가 사고당하는 일들이 있었대요. 그러면서 여자아이들은 집에 있으라고 한 거예요. 인간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너무 기본적이니까 여자아이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했어요. 여자아이들뿐만이 아니에요. 대학교수를 하거나, 의사를 하던 여성들이 집 안에 갇히면서 얼마나 혼란스러웠겠어요. 그런데 상황을 바꿀 수 없잖아요. 밖에 폭탄이 떨어지고 치안이 좋지 않으니까 일을 할 수 없고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자기 상황을 합리화시켜버린 거죠. 자존심도 상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상황을 합리화시키면서 덜 비참한 기분을 느끼게 된 거예요. 그리고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굳어버린 거죠.


Q. 영화 보면서 이게 다 탈레반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A. 탈레반이라고 다 나쁜 건 아니에요. 『브레드위너』를 보면 아프간의 남자들이 다 악마처럼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 프레임이 걱정됐어요. 탈레반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탈레반 편을 들려는 건 아니고요. 당시 탈레반 말고도 무장세력들이 계속 총 쏘고, 시민들을 위협하니까 보호한다는 의미에서도 그런 정책을 내놨던 것 같아요. 실제 탈레반 내각에 참여한 분 중에 샤리아법을 제일 많이 아는 이슬람 법학자가 있어요. 그분이 자기 딸이 정계에 나가는 걸 많이 밀어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느냐고 물어봤더니 ‘사람은 어디서나 사람으로 빛나야 하는 게 원래 이슬람의 참뜻’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이슬람을 공부한 사람들은 여성을 그렇게 하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분이 ‘이건 문명의 문제이지 종교의 문제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요. 무조건 나쁘거나 무조건 선하다고 양분화해서 생각하면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하기 힘든 거죠. 


Q. 파르바나처럼 남장을 한 여자아이를 만나 보신 적 있나요?

A. 아니요.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영화에서 그림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여자아이 얼굴은 남자아이와 확실히 달라요. 아리안 계통* 애들이라 여자애들은 대부분 눈이 초록색이거든요. 남자애들은 약간 갈색 눈이 더 많고요.


*아프가니스탄은 아리안 계통 파슈툰족이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이라는 말은 페르시아어로 파슈툰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스탄은 '~의 장소'를 뜻합니다. 즉, 아프가니스탄은 페르시아어로 파슈툰인들의 땅을 말합니다.



Q. 파르바나는 무력한 피해자로 그려지기보다는 오히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아버지를 구하는 능동적인 인물로 나옵니다. PD님께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아이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A. 파르바나처럼 씩씩한 아이들이 많았죠. 여자애들을 학교에 못 가게 하니까, 몰래 여자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 있었어요. <부르카를 벗는 여인들> 다큐멘터리에도 나오는데요, 다락으로 올라가는 문 안쪽에 칠판이 붙어있었어요. 그 안쪽에서 ‘미리암’이라는 여자아이가 동네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1+2=3 이런 것부터 가르칩니다. 5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이들은 숫자 10 이상을 못 셌어요. 10이 넘어가면 그냥 많다고 표현하는 거죠. 미리암은 칠판에 그림을 그려서 10개가 넘어가는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준 거예요.

제가 묵었던 민박집 주인 여동생도 생각나네요. 밤마다 같이 모여서 오목을 두는데 얼마나 승부욕이 있던지. 학교에 다니면 뭘 해도 할 애였어요. 민박집을 떠나올 때 영어로 된 책을 주고 갔는데, 몇 년 후에 연락해보니까 영어실력이 꽤 늘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얼마나 그 책을 마르고 닳도록 봤을지…. 활동적이고, 공부하고 싶어하는 애들 많아요. 몇천 년간 내려온 남성주의, 가부장적인 문화를 탈레반이 정착시켜서 여자아이들의 삶이 어려워진 거죠.




Q.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일어난 지 18년째입니다. 전쟁이 발발할 때 태어난 아이가 곧 성인이 될 나이인데요. 전쟁만 보고 자란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어떨지 가늠이 안 돼요.

A. 학교에서 배우는 게 지식만은 아니잖아요. 도덕, 사회적 개념도 배우죠. 지금은 고속도로가 나 있지만 전에는 잘랄라바드에서 카불로 넘어가는 길이 절벽 옆 꼬불꼬불한 길이었어요. 멀리서 10대 아이 두 명이 있는데,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죽여서 벼랑 밑으로 떨어뜨리더라고요. 총을 들었길래 무서웠는데 후진을 할 수가 없잖아요. 절벽 옆으로 난 길이니까. 운전기사한테 전속력으로 가자고 했어요. 그 아이를 지나쳐 가는데 궁금해서 어떤 애인지 삭 봤거든요. 그런데 애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더라고요. 차를 세워서 애를 만났어요. 만나서 쟤 왜 죽였냐고 물었더니 그냥 친구랑 싸운 거라고 하더라고요. 쟤가 짜증 나게 했다고요. 그래서 ‘쟤 엄마 아빠가 알면 되게 슬퍼할 거 아냐’라고 했더니 그제야 형광등 켜진 표정으로 듣는 거예요. 배운 적이 없는 거예요. 교육의 부재는 그런 거예요. '쟤는 다시 너한테 못 와. 네 친군데, 친구끼리는 죽이면 안 되는 거야.’ 걔가 계속 끄덕끄덕거리면서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저 친구를 다시는 못 본다는 게 너무 슬퍼요’라면서 갔어요.


Q. 저는 『브레드위너』를 보고 나서 파르바나가 남장을 한 후에 시장 거리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PD님은 어떤 부분이 인상깊으셨어요?

A. 친구와의 우정이요. 파르바나랑 그 친구랑 헤어질 때 나중에 해변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잖아요.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 생각엔 그 둘이 만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요즘은 아프간이든 아프리카든 SNS가 있기 때문에 만나려고 하면 다 만날 수 있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가 없는 아이들에게 서로의 만남이 되게 소중한 경험으로 가슴에 남았을 것 같아요. 전쟁 상황에서 감수성이 메마르기 쉽고, 모래바람 같은 만남이 되기 쉬운데, 걔들은 운명적인 동지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른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로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운명을 개척하려고 함께 노력했잖아요. 그런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Q.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브레드위너』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A. 내용에 만화적인 요소가 많아요. 설화에서 나무 하나, 바위 하나의 모양도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인 것 같아요. 코끼리 귀신을 쫓아가는 내용은 실사로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쉽지 않을까 싶어요.


Q. 김영미 PD님을 분쟁지역 전문 PD라고도 많이 얘기하는데요. 분쟁지역 다큐멘터리를 만드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전쟁터에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웃음). 분쟁지역을 찾아갔다기 보다는 약자들이 있는 곳에 간 거죠. 갔더니 분쟁이 있었을 뿐이에요. 저는 다큐멘터리가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파르바나의 이야기는 한국에서 겪을 일이 없는 상황이니까, 영화를 보면서 ‘어머, 불쌍하다. 안됐다. 그런데 나랑 무슨 상관이지?’ 이렇게 되어버릴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담는다면 아빠가 없을 때의 불안함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에도 가정에서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는 딸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러면 파르바나와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이해도가 높아지고, 그럴 때 아프간 아동에 대해 관심을 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구 상에 저런 데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만 보여주면, 어떤 측면에서 사람들은 이해할 수가 없고, 점점 더 거리를 두게 돼요. ‘아프간? 쟤들 맨날 싸워. 맨날 폭탄, 또 폭탄’ 이렇게 되는 거죠.




Q.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분쟁 지역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해요. 오히려 무력감이 느껴져서 외면한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왜 우리가 분쟁지역 아이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말하고 들어야 할까요? 

A. 분쟁 지역 아이들이 굉장히 수동적인 대상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제가 만난 아이들은 정치 주역들이었어요. 아랍의 봄을 만든 사람들이 바로 10대 아이들이잖아요. 수단 혁명 때도 선언서 쓴 애들이 다 고등학생이에요. 최근에는 홍콩 취재를 다녀왔는데, 어디 대표라고 해서 인터뷰하려고 봤더니 14살짜리더라고요. 시위를 이끄는 주력이 바로 아이들, 청소년들이더라고요. 이 아이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이 나중에 모여서 사업도 하고, 같이 한 건물에서 일도 할 거예요. 얘네들이 모여서 국제회의도 할 거고요. 우리 아이들이에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파트너예요. 그래서 저는 취재하는 거예요. 지금 수능 공부하는 대한민국의 아이들과 나중에 함께 세상을 움직일 아이들이니까요. 미리 투자해야죠. 그리고 이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 한국 아이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가는 거예요. 저는 어른들이 화분의 거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겨울에 갈 때 가더라도 아이들이 먹고 갈 수 있게 마지막 가을걷이를 해서 창고에 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동료를 이해하는 방법을 물려주고 싶은 거예요. 


Q. 마지막으로, 『브레드위너』를 보러 오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저는 아동을 보호한다는 게 어른들이 손잡고 풀장을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주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마음껏 말할 수 있게 보호해주는 거죠.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게 뭔지 들어주고, 존중해 주고요. 아동을 보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 영화 『브레드위너』와 김영미 PD가 궁금하다면 지금 둘러보세요!

▶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 둘러보기

▶ <네이버 가볼까>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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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과 아동권리영화제]


1989년 유엔(UN)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로 명시하며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 등 아동의 기본권 보장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96개국(2019년 기준)이 비준했습니다. 한 세기 오직 아동권리를 위해 일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아 제5회 아동권리영화제와 함께 ‘아동의 목소리’를 통해 ‘아동권리’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923년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인 에글렌타인 젭이 최초로 작성한 아동권리선언문은 1924년 국제연맹에서 ‘아동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으로 채택 이후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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