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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뉴스브릿지] 인도적지원팀 장설아 팀장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긴급구호 인터뷰
긴급구호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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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이 지속된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현지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동 3천여명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추정되는 사망자는 8,300여명이며, 병원, 학교 등 사회기초시설은 붕괴되어 현지인들은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 지원팀 장설아 팀장이 현지 분쟁 피해 상황과 긴급구호 현황을 EBS 뉴스브릿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하게 전했습니다.


(출처: EBS 뉴스브릿지 2023.11.03)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양측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자지구 난민촌에 사흘 연속 공습이 이어지면서 학교와 병원이 폭파되고 물과 연료도 동이 날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가자지구에선 어린이 사망자 수만 이미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제사회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현지에 나가 있는 구호단체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 지원팀의 장설아 팀장 화상 연결돼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장설아 팀장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튀르키예에 계셔서 화상으로 연결했습니다. 주변 국가들과 함께 구호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가자지구의 상황이 현재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장설아 팀장

먼저 피해 규모를 말씀드리면 가자지구 내에서 사망자가 8,300여 명인데, 그중 아동이 3,400여 명 그리고 여성과 노인이 2,500여 명 그리고 100명 정도의 의료 인력과 인도주의 활동가 60여 명 등 다수의 민간인 사망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6천여 명의 아동들이 상해를 입었고요. 




최소 900명 아이들이 실종 상태로 아마 대다수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는 병원과 학교들도 폭격으로 파괴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 지난 27일에 이스라엘 군이 지상작전을 개시한 이후부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잔해 속에 갇혀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이집트를 통해서 가자지구에 구호품 전달이 시작됐습니다.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장설아 팀장

지난 10월 21일부터 이집트 라파 국경 통로를 통해서 가자지구 내부로 구호품 운송이 허용되었고요. 사실 인도주의 통로가 열리기는 했지만 구호 물품의 종류와 양에 대한 제한이 있는 상황입니다저희 기관은 다른 국제 구호단체들과 함께 지원 인력의 이동, 병원 운영을 위한 연료 운송 등 전면적인 인도적 지원 접근 확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말씀드리면, 지금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주민이 240만여 명인데요. 이들의 생존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하루 평균 최소 100대의 구호 트럭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10월 29일 기준, 하루에 33대 정도의 구호트럭만이 진입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양적으로 상당히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얼마 전 가자지구는 아이들의 무덤이라는 논평까지 나온 바 있습니다. 그만큼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심각한데, 가자지구 희생자 가운데 어린이 비율이 벌써 40%를 넘어섰다고요?

 

장설아 팀장



맞습니다. 사실 이 전쟁과 가장 거리가 멀면서도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어린이들인데요. 지난 10월 29일, 저희 세이브더칠드런이 낸 성명서에 따르면, 최근 3주간 가자지구 내에서 사망한 아동 수가 3천 명이 넘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수치는 2019년 이후에 전 세계 20여 개 분쟁 지역의 연간 아동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2022년도에는 시리아와 예멘을 포함한 24개 국가에서 2,985명의 아동이 분쟁으로 사망을 했고요. 2021년에는 2,515명 그리고 2020년에는 2,600여 명의 아동이 분쟁으로 사망했습니다. 수치들을 보면 이번 분쟁으로 인해 전례없는 수의 아동이 굉장히 짧은 시간에 사망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동을 겨냥한 공격이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린이들의 피해가 특히 더 심각한 이유가 있을까요?


장설아 팀장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위험 상황에 대한 인지, 판단, 그리고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분쟁 상황에서는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폭격으로 인해서 부모와 가족을 잃거나,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가 보호자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납치돼서 인질로 잡혀가는 경우도 지금 계속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아동이나 관련 시설에 있는 아동들은 대피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미처 떠나지 못하고 있다가 피해를 입게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자지구 내에서 연료, 식량, 식수가 바닥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탈수로 인해서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취약성에 이런 어려움들이 계속 가중되면서 아이들의 피해가 더 심각하고 또 생존한다고 해도 이 트라우마를 계속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발달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생존 이후의 삶도 걱정이 되는 상황이네요. 특히 다친 아이들은 빨리 치료를 해야 할 텐데 현지 의료시설은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습니까?


장설아 팀장

아니요.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30일 기준, 가자지구 내 32개 병원 중 3분의 1이 운영을 중단했고요. 72개의 보건 시설이 있는데 그중 3분의 2가 문을 닫았습니다. 공습이 지속되면서 파괴된 의료시설들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연료가 부족하여 의료 장비가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인큐베이터 이용이나 혈액 투석 등이 불가능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멸균과 같은 기초의료행위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얼마 남지 않은 의약품으로 제한된 인력이 수술과 치료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셀 수 없는 아이들이 폭발로 인해서 심한 화상을 입거나 부상을 입고 있고요. 또 아이들은 뼈나 근육이 성인에 비해서 약하잖아요. 그래서 이 상해로 인해서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29일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유엔 창고에 무단으로 침입해 구호품을 가져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만큼 현지 상황이 한계에 직면했다고도 볼 수 있을 텐데요 현지 주민들 그리고 구호단체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장설아 팀장

약탈 당사자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주민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어서 구호품 약탈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부터의 구호물품 반입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계속되는 봉쇄, 그리고 물자 제한으로 극한의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런 사태를 야기했다고 보고 있고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이들의 생존을 위한 구호 물품이 적시에 제공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이런 인도적 지원을 결코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제사회가 앞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장설아 팀장

저희가 할 일이 많은데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 전쟁 당사자들이 적대 행위를 멈추고 전 세계 196개국이 가입한 제네바 협약에 근거해서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자지구가 봉쇄된 채 분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피해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인도주의 통로 개방이 필요하고요.


지금 제가 인터뷰를 하는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고요. 매일 악몽 같은 1분 1초를 보내고 있을 아이들, 그 아이들이 우리의 자녀일 수도 있다는 인류애 정신을 갖고 우리 모두가 이들이 자라날 미래를 위해서 강력한 평화의 목소리를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세이브더칠드런은 여기에 동참해 주시는 저희 소중한 후원자분들의 마음을 모아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하루빨리 어린이들이 평화를 찾을 수 있기를 그리고 이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가운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장설아 팀장

감사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적 지원 구호물품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호물품과 더불어 현지 아동 및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사회적 지원활동, 아동친화공간 설치, 생필품 배급 등 다방면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분쟁 속 고통받는 가자지구의 아이들에게 우리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가자지구 현지상황 EBS 뉴스브릿지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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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영상은 EBS 뉴스브릿지로부터 원본을 제공받아 업로드되었음을 밝힙니다.

 (영상출처: EBS 뉴스브릿지 2023.11.03.)

 강민구(커뮤니케이션부문)  영상, 사진 EBS 뉴스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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