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농어촌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도서관에 얼마나 자주 갈까?
농어촌 지역의 아이들은 도서관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해 독서를 위한 공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도서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가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습니다. ‘2022년 한국 아동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의 문화체육시설 편의성은 75.3%인 반면 농어촌 지역은 53%로, 문화시설 접근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나마 가까운 지역아동센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71.5%는 준공 후 20년 이상 지난 노후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어 쾌적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2023년 12월 전국 지역아동센터 통계조사보고서).
참사랑나눔터지역아동센터(경북 경산시) 시공전
아직도 10년 전 책을 돌려 보는 아이들이 있다고?
평생 읽어도 다 못 읽을 정도로 책이 넘쳐나는 요즘, 농어촌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10년도 더 된 몇십 권의 책을 읽고 또 읽습니다.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 책들은 아동의 흥미를 끌기 어렵고, 그 결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독서에서 멀어집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 지역 아동의 평균 독서 시간은 도시 아동보다 약 1시간 적었습니다. 특히 농어촌에는 다문화 가정 아동도 많은데요(24년 사업 참여 지역아동센터 15개소의 다문화 가정 아동 비율: 최소 20% ~ 최대 50%). 센터에 비치된 책들이 아동 연령대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지 못해 이들의 독서 수준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학습 능력 저하나 어휘력 부족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농어촌 아동은 도시 아동에 비해 교육 기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학습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강경중앙지역아동센터(충남 논산시) 시공전
행복Dream 도서관은 어떤 곳일까?
도시와 농어촌 지역 간 문화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SK이노베이션이 나섰습니다. 그 결과,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에 특별한 도서관인 '행복Dream 도서관'이 조성되었는데요. 2024년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행복Dream 도서관 조성 사업’은 도서관이 없거나 시설이 낡은 전국 15개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에 도서 공간을 마련하고, 각 센터에 300~400권의 도서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열린지역아동센터(전북 고창군) 개소식(2024.12.8.)
👉행복Dream 도서관 특징 1: 아동 친화적이고 공간 효율적인 도서관
어린이들이 매일 사용할 책장, 책상과 의자는 포르투갈 산림에서 자란 소나무에 천연 염료로 염색한 친환경 컬러 목재 패널 ‘발크로맷’을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가구는 모듈형으로 제작 후 각 센터의 도서 공간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르게 배치하여, 좁은 지역아동센터 공간에서도 독서와 놀이가 모두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예그린지역아동센터(대구 달성군) 가구 배치도
👉행복Dream 도서관 특징 2: 풍부한 아동 맞춤형 도서 제공
각 센터에는 300~400권 분량의 도서가 제공되었는데요. 먼저 각 센터별 아동들의 희망 도서 리스트와 연령대 및 문화적 배경을 취합하고,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표 출판사 ‘교보문고’에서 센터별 맞춤 도서를 큐레이션해 주었습니다.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15개 센터에는 SK이노베이션 기부도서, 교보문고 기부도서, 시민 기부도서, 정재승 교수 개인 기부도서 등 총 7,500권 이상의 책이 비치되었습니다. 특히 시민 기부도서는 교보문고와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 진행한 "어린이 책책책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모였는데요. 여기에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님도 함께하시며, 농어촌 지역 어린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보문고 '어린이 책책책 기부 프로젝트' 오픈창
👉행복Dream 도서관 특징 3: 아동 대상 강연 및 아동 참여 프로그램 진행
행복Dream 도서관 개소식이 열린 전북 고창의 ‘열린지역아동센터’에 정재승 교수님이 직접 방문하시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어린이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진행된 이 강연에서 아이들은 번쩍 손을 들고 너나할 것 없이 의견을 냈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들으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열린지역아동센터 개소식에서 진행된 정재승 교수님 강연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도서와 함께 아동의 참여권 및 발달권 신장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는데요. 도서지도사를 파견해 아동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역아동센터별 독서 문화 체험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동들은 기후 위기 관련 독서 후 기후 위기 신문을 제작하거나, 전통놀이 관련 독서 후 지역 내 전통놀이 체험장을 찾아 활동해 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프로그램 이후 진행된 설문에서 절반 이상의 아동이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책 읽기가 좋아졌다’고 응답했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조성하고 책을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아동의 독서 친화력을 제고한 의미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참길지역아동센터(경북 예천군)에서 진행된 아동참여프로그램
행복Dream 도서관 사업, 앞으로도 계속될까?
물론입니다! 25년도에는 신규 지역아동센터 10개소를 선정하여 도서관 조성 사업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아동 권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만큼, 올해에는 아동의 목소리를 좀더 반영한 공간 조성과 도서 지원을 해보려 합니다. 물론 24년도에 조성된 행복Dream 도서관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도서를 제공할 예정이고요. 수많은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라에서 마음껏 커갈 어린이들을, 세이브더칠드런은 계속해서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글 김혜인(ESG사업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정리 강민구(커뮤니케이션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