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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영화제] ④ 열한 살 영화제가 남긴 이야기
캠페인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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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제11회 아동권리영화제가 한 달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습니다. 열다섯 편의 영화와 함께 웃음과 감동이 공존했던 열한 살 영화제가 남긴 이야기.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권리의 순간들이 스크린 위에서 펼쳐졌고, 관객들은 그 이야기 앞에서 함께 웃고, 때로는 멈춰서 생각하고 상상했습니다. 영화로 아동 권리를 나눈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이어진 상상력의 힘이 빛나던 순간들. 지금 그 장면들을 여러분과 함께 다시 돌아봅니다.




새로움도 깊이도 모두 더한 제11회 아동권리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관객들


열한 살이 된 아동권리영화제는 더 많은 관객 여러분과 함께 아동권리를 이야기하기 위해 한층 넓고 깊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해외 장편 영화 초청 섹션에서는 <전쟁과 아동> 특별전, <디즈니> 특별 초청전, <아동권리라는 장르 : 다르덴 형제 감독> 초청전을 통해 세계 곳곳의 아동 이야기를 스크린 위로 초대했습니다. 또한 단편 영화 섹션을 확대 운영하고, 오프라인 영화제의 GV 프로그램을 강화해 관객이 작품을 통해 아동권리에 대한 메시지를 깊이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대화로, 관람을 넘어 참여로, 아동권리영화제는 아동 권리를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의 변신을 꾀했죠. 


 개막식에서 인사를 전하고 있는 아동권리영화제 홍보대사 문소리 배우


5만 5천 명의 관객과 함께한 이번 아동권리영화제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되었습니다. 11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는 아동권리영화제 홍보대사 문소리 배우와 세이브더칠드런 박경림 홍보대사를 비롯해, 축하 무대로 자리를 빛낸 안예은 가수, 그리고 개막 선언에 참여한 아동 심사위원 등 영화제의 뜻과 발걸음을 응원하는 많은 분이 함께했습니다.


 영화제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는 관객들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상영관 한편에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포토존, 빨간나무 이벤트까지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습니다. 오랜 시간 영화제를 찾아온 단골 관객부터 보호자의 손을 꼭 잡고 방문한 아동 관객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아동권리영화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상력을 나누고 더하며, 상상력의 힘을 보여준 GV 프로그램


   

 (왼쪽) 개막작 <화이트버드>의 GV를 진행하고 있는 박경림 홍보대사, (오른쪽) 영화 <축구 소녀 모나>의 GV 패널로 참여한 김선영 배우


올해 영화제의 하이라이트, 바로 오프라인 상영회에서 진행된 GV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남궁인 작가, 정재승 뇌과학자, 김선영 배우를 비롯해 세이브더칠드런 오리지널필름 <이세계소년>을 연출한 김성호 감독, 미얀마 출신의 에스더 아동, 윤단비 감독까지 다양한 시선과 경험을 지닌 전문 패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디즈니 초청 특별전 영화 <엘리오>의 GV에서 아동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재승 뇌과학자


오프라인 상영회에 참여한 한 관객은 "사실 큰 기대를 하고 온 건 아니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다"라며, "영화제가 앞으로도 이어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아동권리 영화를 많은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후기를 전했습니다. <디즈니> 초청 특별전 상영작 '엘리오(Elio)'를 관람한 또 다른 관객은 "아이와 엄마가 서로를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GV 프로그램에서 어린이 관객들의 질문과 답을 들을 수 있었던 게 새롭고 즐거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기며 서로 다른 상상과 감정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 한 편의 영화가 가진 힘은 그렇게 관객의 마음에 닿았고, 올해도 아동권리영화제는 관객의 상상과 함께 또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아동권리영화제의 중심, 단편 영화 수상작


이 영화는 3분 50초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이전까지의 기억은 모두 잊으라는 듯, 영화가 생명처럼 움직인다.

벽인 줄 알았던 세계가 문으로 통하는 경험.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아동 영화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어 기쁘다.

- 대상 수상작 <벽 너머에> 관객 후기


아동권리영화제의 중심엔 젊은 감독들의 각양각색 시선이 담긴 단편 영화 섹션이 있습니다. 올해 역시 아동과 아동을 둘러싼 환경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 여섯 편의 작품이 선정되었으며, 영예의 대상은 김무늬 감독의 <벽 너머에>에게 돌아갔습니다. 섬세한 연출 속에 담긴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는 아동을 둘러싼 환경과 그 안에서 바라본 아동의 시선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심사 위원과 관객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동권리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담아낸 단편 영화 수상작 시상식에 함께한 감독과 배우


최우수상은 황후아 감독의 <바람직한 편견>이 수상했으며, 우수상에는 오지인 감독의 <쓰삐디!>, 김경범 감독의 <여느, 9월>, 황현지 감독의 <겨우살이>, 신하연 감독의 <졸업사진>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 동적 자막을 도입한 영화 <졸업사진>은 관객들의 깊은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관객상까지 함께 받았습니다.


감독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이거 우리 집에서 먹던 음식인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양념을 잘 안 치는데'

영화를 보니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네요. '심심하고, 담백하고, 맛있어요.'

- 우수상·관객상을 수상한 영화 <졸업사진> 관객 후기


기 다른 시선과 형 . 여섯 편의 단편영화는 올해 아동권리영화제가 전하고자 한 질문과 상상력이라는 메시지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었고, 관객들은 작품 하나하나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영화제를 찾은 관객이 남긴 이야기 💬


🎞️ '상상력의 힘'이라는 올해의 주제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귀한 시간 마련해주셔서 감사해요.

🎞️ 입장부터 이벤트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감동받고 온 하루였습니다.

🎞️ 올해는 특별전으로 마련된 <파편들의 집>과 <토리와 로키타>가 특히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 영화 <바람직한 편견>을 봤어요. 삶의 무게를 내 시각으로 재단하고 판단하면, 그 판단에 가슴 아픈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걸 일깨워 주는 영화였습니다.

🎞️ <겨우살이>를 연출한 황현지 감독의 전작 <무력의 언어>는 참 좋은 영화였어요. 그래서 다음 영화를 기대했고요. 또 다른 문을 연 것 같아 기쁩니다. 수상도 축하합니다.

🎞️ <봄의 언어> 완전 내 취향. 올해 봤던 영화 중에 최고. 이 영화는 꼭 마지막까지 보세요!

🎞️ <단짝각서>는 잔잔하게 여운을 주는 영화네요. 동심을 느끼게도 하고요. 현주와 지원이는 다시 만나 더 굳은 단짝이 되겠죠. 결국 각서를 안 버렸으니까요.



끝으로, 영화제에 애정어린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권예하 감독, 곽지아 아동심사위원, 김규나 배우, 김경범 감독, 김민지 아동심사위원, 김무늬 감독, 김선영 배우, 김성호 감독, 김소미 기자(씨네21), 김소영 작가,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 김웅 PD,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남궁인 의사·작가, 노언식 감독, 대학내일, 디즈니 코리아, 롯데시네마, 문소리 아동권리영화제 홍보대사, 박경림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박동진 감독, 비스포크랩, 송경원 편집장(씨네21), 송은주 프로그래머, 신하연 감독, 씨네21, 안예은 가수, 에스더 아동, 오지인 감독, 윤단비 감독, 이다혜 기자(씨네21),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이예주 아동심사위원, 이진재 아동심사위원, 일리야 벨랴코프 교수(수원대), 임정기 교수(용인대), 은유 작가, 장다나 프로그래머, 전한솔 아동심사위원, 정재승 뇌과학자(KAIST), 정성준 감독, 정유진 감독, 조해진 소설가, 주토토 프로그래머, 최성운 PD, 콰야 작가, 크라운제과, 풀무원, 황석희 번역가, 황후아 감독, 황현지 감독, 아동권리영화제 서포터즈 30인, 출품해주신 모든 감독님들 그리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세상은 비정하지 않다. 다만 상상력이 모자라고, 매우 바쁠 뿐이다." 제11회 아동권리영화제는 이 말을 체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상영관에 불이 켜지면 영화는 끝나지만, 아동권리영화제는 영화관을 나서며 시작됩니다. 아동권리영화제의 열두 살, 열세 살, 앞으로 계속될 시간을 기대하며, 세이브더칠드런과 아동권리영화제의 여정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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