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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아동권리 리뷰] 아동의 권리와 삶을 변화시킨 10가지 긍정적인 변화

2024.12.26

2024년은 아동의 권리를 위한 큰 진전을 이룬 해였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아동의 삶을 바꾸는 중요한 변화들이 일어났고, 아동이 더 안전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오늘날, 여전히 많은 아동이 집을 떠나야 하거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취약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아동의 권리와 삶을 조금씩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 결혼 종식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은 시에라리온의 크페메(18세, 가명)와 사촌 쿠지(19세, 가명)

1. 시에라리온, 아동 결혼을 금지하다

시에라리온은 세계에서 아동 결혼이 가장 만연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이 나라의 여아 중 3분의 1이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또 다른 3분의 1은 19세가 되기 전에 아이를 낳습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여아는 어린 시절을 빼앗기고, 미래에 대한 꿈조차 꾸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2024년, 시에라리온은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동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입니다. 이 법안은 아동을 결혼시키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위반한 이들에게 처벌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에라리온의 파티마 마아다 비오 총리와 여성아동부, 그리고 현지 단체와 협력해 이러한 변화에 기여했으며, 전국적으로 아동 결혼 근절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 UN에서 발표한 감비아 FGM 금지법 기사 사진

2. 감비아, 여성 생식기 절제(FGM) 금지법을 지키다

감비아는 여전히 여성 생식기 절제(FGM)의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입니다. 15세에서 49세 사이의 여성과 여아 중 73%가 FGM을 경험하며, 이는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올해 감비아 정부는 FGM 금지 법안을 유지하며, 이를 취소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막았습니다. 이 결정은 많은 여아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 G20 브라질 홈페이지 갈무리, 2025년에는 남아프리카에서 개최한다.

3. G20 정상 회담, 처음으로 아동 대표가 참여하다

2024년 브라질에서 열린 G20 정상 회담은 단순한 경제 회담이 아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16세와 17세의 아동이 G20 회의에 참여해, 60개국 5만 명의 아동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번 회의는 아동이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여한 첫 번째 사례로, 아동의 국제 사회 참여를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회의에서 아동이 국제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안을 했습니다. 아동이 기후 변화, 빈곤 해결, 경제적 평등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한 변화입니다.

▲ 콩고민주공화국 남서쪽 루알라바 주에서 6년간 코발트 광산에서 일했던 문스토시(12세, 가명)

4. 콩고민주공화국, 아동 노동 퇴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수많은 아동이 광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며,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Catch-up 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고, 교실로 돌아올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동이 교육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 노동 없이 부모들이 자녀를 지원할 수 있도록 코발트 소규모 광산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지역의 보건 종사자로 일하는 미셜 아코토(61세), 프랑수아 쿠아디오(46세), 파브리스 쿠아디오(31세)

5. 코트디부아르, 자전거를 타고 말라리아를 퇴치하다

말라리아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여전히 큰 문제이며, 아동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수천 명의 지역 보건 종사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외딴 마을을 순회하며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자전거와 의료 키트를 이용한 이 프로젝트는 말라리아의 발병률을 70%까지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현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보건 활동은 아동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코트디부아르에서 1991년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53개 보건 지구와 1,270개 이상의 보건 지역에서 말라리아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라오스는 전 세계 66번째 법으로 아동의 체벌이 금지된 국가가 되었다.

6. 라오스, 동남아시아 최초로 체벌 금지

라오스는 올해 체벌을 금지한 66번째 국가이자,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동 체벌을 금지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체벌은 아동에게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주며,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이제 라오스에서 아동은 더 이상 체벌을 받지 않고, 존중받는 존재로 대우받을 것입니다. 이는 아동의 권리를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의 체벌을 전면 금지하는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속도보다 더 빠른 진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약 6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합니다.

▲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기후 시위에 참여 중인 바누아투의 베파이카멜레(15세)

7. 바누아투, 기후변화 속 아동권리를 옹호하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의 아동에게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바누아투의 청소년 기후 활동가인 베파이아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아동의 권리를 포함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바누아투의 차세대 청소년 대사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그녀는 기후 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아동의 목소리가 국제적인 결정에 반영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은 아동이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는 중요한 사례가 됩니다.

▲ 올 11월 7일과 8일, 제1회 아동폭력 근절을 위한 글로벌 장관 회의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개최했다. https://endviolenceagainstchildrenconference.org/

8. 아동 폭력 근절을 위한 글로벌 회의, 세계 기록을 세우다

2024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제1회 아동 폭력 근절을 위한 글로벌 장관 회의'는 역대 가장 많은 119개국이 참여한 행사로(공식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하네요), 아동 폭력을 근절하려는 국제적인 의지를 다졌습니다. 회의에서는 아동 폭력에 대한 예방과 대응을 강화하자는 결의가 다져졌고, 22명의 아동이 직접 참여해 폭력의 피해를 이야기하며, 아동 권리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홍수로 말라위 난민캠프에 할머니와 살고 있는 에델(12세, 가명), 캠프 인근 물웅덩이에서 물을 떠 오는 것이 매일의 일상이다.

9. 말라위,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 위협에 대응

말라위 남부의 많은 아동이 기후 변화로 인한 건강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콜레라, 설사병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질병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말라위 남부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3,700만 달러 규모의 기후 변화에 강한 건강 및 복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말라위 남부 6개 지역에서 기후 변화에 의해 악화한 말라리아, 콜레라, 설사 등 수인성 질병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르완다에서 운영하는 드론. 드론으로 환자를 위한 약품과 혈액을 빠르게 배송함으로써 산모 사망이 51% 감소했다고 밝혔다.

10. 르완다, 드론으로 출산 여성에게 혈액을 전달하다

르완다의 마하마 난민 캠프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출산 여성에게 혈액과 의료 물자를 빠르게 전달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난민 캠프 내 의료 센터를 개조하고, 미국의 드론 회사인 집라인과 협력해 여성이 긴급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드론은 2시간 거리의 병원까지 갈 필요 없이 신속하게 필요한 의료 물품을 전달함으로써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습니다.

2024년, 우리는 아동의 권리와 삶을 변화시키는 수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시에라리온에서의 아동 결혼 금지, 라오스에서의 체벌 금지, 감비아에서의 FGM 금지 유지, 그리고 G20 회의에서 아동이 목소리를 낸 역사적인 순간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아동이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들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나라의 변화가 아니라, 전 세계 아동이 더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여전히 많은 아동이 전쟁과 빈곤, 질병, 착취와 차별 속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지원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아동 결혼, 아동 노동, 성폭력과 같은 문제는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심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아동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 보건, 보호의 모든 분야에서 힘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고, 그들의 목소리가 국제 사회에서 더 크게 울려 퍼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는 단지 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적인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의 성과는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 성과가 아동권리 향상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향후에도 계속해서 아동의 권리가 존중받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아동을 구하면, 아동이 세상을 구합니다. 아동의 권리가 지켜지고, 아동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우리가 함께 하는 이유입니다.

글.정리 나상민(커뮤니케이션부문) 자료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