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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아동권리 리뷰] ‘드론 to 임산부 보트’ 세이브더칠드런이 기후위기에서 아동을 지키는 5가지 방법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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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아동 8명 중 1명은 기후위기로 인해 기후 실향민이 되거나, 학교를 결석하고, 국제 조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등 큰 피해를 당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심각해지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과 가족의 생존과 적응을 돕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올해 기후위기로부터 아동을 구한 획기적인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방글라데시

보트로 고립된 임산부를 병원으로 이송하다


 임신 5개월 차인 티샤 씨가 세이브더칠드런의 의료 보트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400만 명의 엄마들이 조산사나 간호사, 의사와 같은 의료 인력의 도움 없이 출산하며, 2,800만 명은 의료시설 밖에서 아이를 낳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신생아와 산모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랑푸르 지역은 보건 시스템이 낙후된 지역인데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형을 갖고 있습니다. 약 500만 명의 인구가 ‘쫄’ 지형으로 알려져 있는 모래와 진흙으로 이뤄진 강가에서 거주합니다. 가뭄과 홍수와 같은 기상현상에 취약하며, 특히 몬순 시즌에는 물이 차오르면서 교통이 차단돼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형적 한계를 고려해 ‘보트’를 활용해 모자보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교통편이 없어 의료시설에 방문하기 어려운 임산부를 대신해 조산사가 직접 보트에 탑승해 찾아가는 서비스입니다. 보트에는 침상과, 산소통, 응급 장비가 준비돼 있어 병원으로 긴급한 이송이 필요한 경우에도 사용됩니다.


📚 참고하면 좋을 자료

📍세계 보건의 날, 세이브더칠드런-코이카 방글라데시 모자보건 성과 공개(24.04.05)



바누아투

사이클론에도 끄떡 없는 식료품 저장


 사이클론 케빈 피해를 입은 바누아투에서 세이브더칠드런 봉사자가 긴급구호 물품을 나르고 있다



바누아투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2023년 3월 바누아투에서 사이클론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주거지와 건물 등이 광범위하게 파괴됐습니다. 피해 인구의 대부분은 농촌 인구로 식량 안정과 생계에 꼭 필요한 경작지까지 망가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위기의 피해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사이클론 방지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현지에서 재배된 과일, 채소, 닭고기, 생선을 식품 보존 기술을 사용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배급품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저장된 음식은 최장 2년까지 보관이 가능합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식품 보존과 비축 방법을 테스트해 지역사회에 맞는 최적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또 다시 농경지와 텃밭을 망가트리더라도 영양가 있는 식사를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키스탄

기후위기에도 끄떡없는 학교를 짓다


 (위) 홍수로 학교가 파손된 뒤 임시로 사용하던 교실과 신축한 학교 건물 (아래) 새로 지은 건물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파키스탄 신드 주에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도 버틸 수 있는 학교가 신축됐습니다. 불과 2년 전, 파키스탄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전국의 학교 5곳 중 1곳이 파괴됐습니다. 이 홍수로 약 1,700명이 목숨을 잃고 8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대참사였습니다.


파키스탄은 홍수 외에도 극심한 폭염으로 아동의 건강과 권리가 위협받았습니다. 신드 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한여름 기온이 45°C를 넘으면서 2024년 5월부터 7월까지 1만 5,700명 이상이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고, 폭염으로 학교가 폐쇄되면서 전국 학령기 아동의 절반 이상이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2년 홍수로 파괴된 학교 건물 한 곳을 자연재해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신축했습니다. 천고를 높이고 환기 기능을 높여 폭염이 심한 여름에도 교실을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끊김 없이 전기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자료

📍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 대홍수 1년, 기후재난 반복으로 아동 권리 위기”(23.08.31)



인도

드론을 활용해 기후 재난 속 구호품 전달


 성공적인 파일럿 프로그램 이후 현지 지역 정부로 이양된 드론



인도 북부의 히마찰 프라데시(Himachal Pradesh) 주의 많은 지역사회는 2023년 홍수와 산사태로 아동 3만 6천 명을 포함해 약 12만 5,000명이 수해를 입었고, 400명이 사망했습니다. 2024년에는 기록적인 폭염과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도로 등 인프라가 끊기면서 지리적으로 소외된 지역사회에 긴급한 구호 물품을 제때 배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에서 드론을 활용해 식량, 식수, 의약품을 배송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약 20킬로미터를 이동하고 최대 20kg까지 물품을 운반할 수 있는 드론으로 산사태로 길이 막히거나, 홍수로 길이 잠긴 지역에 생명을 구하는 구호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현지명 Bal Raksha Rharat)를 통해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드론은 현지 지역 정부로 이양돼 공무 수행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말라위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기후 질병에 대처하다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말라위 은코타코타 지역. 교각이 무너지고 도로와 가옥이 물에 잠겼다.



말라위에서 5번째로 많은 목숨을 앗아간 질병, 바로 말라리아입니다. 고온다습한 기온에서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병이기도 하죠. 특히 홍수가 발생하면서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콜레라와 같은 설사병도 확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콜레라는 말라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사망 원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녹색기후기금과 말라위 정부 및 파트너 기관과 함께 3,700만 달러(한화 약 544억 원) 규모의 기후위기 대응 이니셔티브를 발족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조기 경보 및 대응 시스템(EWARS)를 구축해 기후에 민감하게 발생하는 질병의 발병과 급증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5년 동안 말라위 남부에서 약 170만 명(인구의 22%)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사이클론, 홍수, 가뭄과 같은 기후 충격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여성, 아동 및 기타 취약 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올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응을 위해 54만 달러, 한화 약 7억 5천만 원을 긴급 지원했습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폭염 피해를 본 남아시아 지역의 회복을 돕는 한편, 아프가니스탄, 네팔, 볼리비아 등 홍수와 가뭄 피해가 컸던 지역에 긴급구호를 실시했습니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열대성 폭풍 짜미 피해를 당한 필리핀에 5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위생키트, 다목적 현금, 임시 교육 공간과 교육 키트를 제공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후재난으로 이주, 교육 중단, 국제 원조 의존 등 피해를 당한 아동을 돕기 위한 인도적지원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통해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촉구하는 한편 아동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글.정리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문)  자료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