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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고래] 11호 : 무기 아래 존재하는 삶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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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고래>는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지금 함께 생각()할 문제와 나아갈 미래()를 이야기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글로벌 인도적지원 보고서 시리즈입니다.

글로벌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아동의 목소리로 담아낸 생생한 현실을 마주하고,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아동 권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우리 사회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어른들이 시작한 전쟁, 그 한가운데서 가장 오래, 가장 깊게 상처받는 사람은 바로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전쟁 속에서, 안전하게 배우고, 뛰놀고, 꿈꿀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습니다.


폭격이 이어지는 가자지구를 탈출한 아동 라미(Rami). 라미의 가족들은 폭격으로 인해 모두 다쳤다.



아동을 위한 안보는 어디에, 분쟁 속 사라진 노력


이번 인지고래 11호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이 2025년 발간한 <아동에 대한 전쟁을 멈춰라 : 누구를 위한 안보인가? (늘어나는 군사 비용, 사라지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 보고서를 다룹니다.



전 세계 분쟁이 아이들의 삶에 남기고 있는 현실을 짚고 있는 이번 인지고래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집니다.


누구를 위한 안보인가요? 아동을 위한 안보는 어디에 있나요?


2024년, 전 세계의 군사비 지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쟁 앞에 국가와 국민을 지키겠다는 명목하에 군사비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아이들은 전쟁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는 군사비의 증가와 국가 안보 체계가 아동의 보호를 우선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쟁 영향국을 포함하여 국제사회는 아동의 평화와 안전, 교육과 의료, 인도적지원을 보장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가와 군사의 입장만 고려한 안보 체계 속에서, 이러한 의무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길어지고 심화하는 전쟁 속, 허락되지 않는 일상


파괴된 거리를 걷고 있는 가자지구의 아이들


지난 2024년, 전 세계 아동 5명 중 1명은 분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5억 2천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입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최근 3년간, 이 수치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분쟁 혹은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아동 대상 '중대 위반행위' 사례 역시 4만 건(출처 : UN)이 넘었습니다. 매일 평균 78명의 아이가 살해, 상해, 납치, 징집과 성적 학대 같은 행위를 경험한 셈입니다.


 연도별 분쟁 지역 내 아동 대상 '중대 위반행위' 사례 건수(2006~2024년, 유엔 아동과 무력 분쟁(CAAC) 연례 보고서 / 인지고래 11호, P.18)


또한 군사적 목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하늘 아래 모든 것을 공격했고, 학교와 병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22 1,981례에 달하는 학교 공격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인도적지원조차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쟁 지역 내 주둔하는 군대와 무장단체가, 아동에 대한 구호물자 접근을 차단하거나, 거부하는 사례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도적지원 거부에 이어 인도주의 활동가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고, 이에 따라 아동이 처한 상황과 위험에 대한 실태 파악이 어려워지며,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평화 위에 존재하는 무기


물론 전쟁 속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약속은 존재합니다. 국제인도법, 아동권리협약에서는 전쟁 중에도 민간인, 특히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그 의무가 힘을 갖지 못한 채, 그저 글자로만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안보 예산 가운데 평화 구축과 평화유지에 쓰인 비용의 비중은 불과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숫자는 아이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전 세계 안보 비용 중 폭력 억제 비용의 주요 구성(2024년, 경제평화연구소 / 인지고래 11호, P.34)


군사력과 무기 중심의 대응이 확대되며 이에 필요한 군사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갈등을 예방하고 아이들의 삶을 회복시키며,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분쟁의 영향을 받는 나라들은 사회의 보호보다 국방에 더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 있고, 이 가운데 아이들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실제로 군사비 지출 상위 50개국 가운데 아동 대상의 '중대 위반 행위 당사자'로 확인된 국가는 55%에 달합니다. 늘어나는 군사비 속, 아동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은 뒷순위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군사비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안보 정책과 전략이 사람이 아닌 군사적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든 것이 군사화된 환경에서,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을 보호하고, 책임을 규명하며, 외교적인 해결을 하는 대신 군사적 유연성과 억제력이 우선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군사 작전의 유연성을 이유로 민간인 보호를 위한 무기 규제를 거부하거나, 아동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분쟁 당사자와 연계된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구금하는 때도 있습니다.

또한  . 결국 군사화는 아동을 보호하는 대신, 더 큰 위험에 노출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안보는 더 많은 무기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막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에서 시작됩니다. 법적·정치적 공약뿐만 아니라, 평화를 위한 재정적 기여, 외교 수행력, 책임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에 있어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담아야 합니다.


전쟁은 지도 위가 아닌 우리가 걷는 거리와 기억 속에서,

아이들의 장난감 속에서도 반드시 끝나야 합니다.

부디 우리가 이 고통을 겪는 마지막 세대이길 바랍니다.

미사일 소리에 잠들고, 두려움 속에 눈을 뜨는 마지막 세대 말입니다.

- 시리아의 17세 소녀 실라



위기 속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 <안전한 학교 선언>


 포격으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Mykolayiv) 지역의 학교


모든 아동은 안전한 환경에서 배울 권리가 있습니다. 아동의 현재를 지키고, 미래가 무너지지 않도록, 국제사회는 <안전한 학교 선언(Safe Schools Declaration, SSD)>을 만들었습니다.

<안전한 학교 선언>은 분쟁 상황에서 학생과 교사, 학교를 보호하고, 교육 시설의 군사적 사용을 방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약속입니다.

2026년 기준 총 123개국이 <안전한 학교 선언>에 가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선언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이 국제 약속이 더 큰 무게를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나라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학교 선언 가입 촉구 캠페인 참여하기(클릭)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안전한 학교 선언>에 대한민국 정부가 가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아동이 권리를 지키고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캠페인에 함께해주세요. 여러분의 이름과 마음이, 아이들을 지켜내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전쟁 속 아동이 겪고 있는 현실,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문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지고래 11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폭격과 피난, 두려움 대신 안전한 일상에서 배우고 꿈꿀 수 있도록, <인지고래>를 통해 전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위기 속 아동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앞장서는 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인지고래는 지금 가장 중요한 아동 이슈를 데이터와 사례로 전해드리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글로벌 인도적지원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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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여러분을 찾아갈 인지고래 🐋

12호 <난민 아동과 이주 과정> 난민 아동의 이주 여정을 따라, 이주 아동을 향한 위험과 피해 상황, 보호에 대해 다룹니다.


김시온(인도적지원·기후위기대응센터)    정리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세이브더칠드런의 글로벌 인도적지원 보고서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