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아동권리의 기준을 만들어 온 세이브더칠드런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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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에글렌타인 젭이 만든 아동권리선언문을 기초로 한 제네바 아동권리선언 발표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동권리를 처음 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100년이 지난 오늘도 아동권리를 기반으로 모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시작, 아동권리선언

에글렌타인 젭은 1919년 세이브더칠드런을 창립하고, 구호 활동을 넘어 아동의 권리를 인정받고자 1923년 ‘아동권리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아동권리선언’을 토대로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과 함께 ‘제네바 아동권리선언(1924)’을 작성, 선포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이 선언은 훗날 ‘유엔아동권리선언(1959)’으로, 또 ‘유엔아동권리협약 (1989)’으로 발전하여 전 세계 아동 권리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에글렌타인 젭이 발표한 최초의 *아동권리선언문




1. 아동은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필요한 물질적·도덕적·정서적 지원을 받아야 한다.

2. 굶주린 아동은 먹여야 하고, 아픈 아동은 치료해야 하며, 발달이 뒤처진 아동은 도와야 하고, 엇나간 아동은 돌아올 기회를 주어야 하고, 보호자가 없는 아동에게는 주거와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

3. 재난 상황에서 아동은 최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4. 아동은 생존이 보장되는 환경에 있어야 하며 모든 형태의 착취에서 보호받아야 한다.

5. 아동은 자신의 재능이 인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함을 이해 하도록 양육돼야 한다.




* 1924년 제네바 아동권리선언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쟁과 기후위기, 디지털 환경의 위험 등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아동의 권리를 명시한 ‘2024 제네바 아동권리선언’이 11월 20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18세 미만 아동 누구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국가가 아동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제조약입니다. 우리나라도 1991년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하였고, 아동 권리를 지키기 위해 관련 법, 정책, 제도를 시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동권리로 시작해 아동권리로 나아가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모든 활동도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이뤄집니다. 아동 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민법을 개정하고 모든 체벌을 금지하는데 앞장섰습니다. 2023년부터는 아동 사망 예방을 위한 ‘아동사망검토’와 아동들의 안부를 묻는 ‘가정방문서비스’제도 도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아동의 몸, 마음, 머리가 골고루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국가가 아동의 충분한 신체활동과 정서위기를 지원하도록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아동의 삶과 관련된 이슈에 의견을 표출하는 참여권 보장을 위해 아동들이 직접 기후위기 이슈를 논의하고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장애아동이 균등한 기회를 가질 권리를 갖도록 장애아동 참여 가이드라인도 제작하여 배포했습니다.

‘레드레터: 당신이 몰랐던 아이들’

2024년은 ‘제네바 아동권리선언’ 선포 100주년이자 우리나라의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는 ‘심의(1)’를 앞둔 해입니다. 에글렌타인 젭이 100년 전, 처음 아동 권리를 외친 이후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할 일이 많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레드레터: 당신이 몰랐던 아이들’ 캠페인을 통해 평소 우리 곁에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현실을 지켜보고, 이를 지원해 온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을 비롯한 네 분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아동이 겪고 있는 아동권리 침해 현실이 담겨있습니다. 이주배경 아이들은 출생 등록이 되지 못한 채 사회보장에서 벗어나 있고, 더 많은 아이들이 더 교묘해지는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분쟁지역 속 아이들은 삶의 터전과 가족, 유년시절을 잃어가고, 배우나 가수를 꿈꾸는 아이들은 꿈을 대가로 혹독하고 폭력적인 환경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고 있는지 면밀히 살피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후속 활동의 일환으로 11월에는 온라인 전시회 ‘어린이가 가장 먼저 배운 것: 차별과 폭력, 재난 속에서’를 개최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아동권리를 외친 첫 마음으로 계속해서 각 분야에서 아동권리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권리의 관점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구하고, 돌봄을 받아야 할 나이에 가족을 돌봐야 하는 무게를 짊어진 가족돌봄청소년 지원 내용을 담았습니다.



(1) 유엔은 유엔아동권리위원회를 설치하여 각 국가가 유엔아동권리 협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합니다. 이를 ‘심의’라고 하며 대한민국은 제7차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동권리정책팀 김소영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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