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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아동권리 리뷰] 아동권리 위기의 시대, 생존권과 교육권을 지켜라
긴급구호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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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 세계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아동권리 위기를 맞았습니다. 전쟁과 분쟁, 기후변화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잃고, 식량 부족 속에서 수많은 아동이 기본적인 생존조차 위협받았습니다. 매일 50만 명의 아기가 태어나지만, 1,820만 명의 아동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습니다. 동시에 수백만 명의 아동이 전쟁과 재난 속에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아동권리 위기는 단순한 사회적 불평등을 넘어, 아동의 미래와 삶 자체를 위협하는 깊은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우즈마(가명, 28세)와 17개월된 딸 이나야(가명). 어린이병원에서 영양실조를 치료받고 있다.



[기아와 식량위기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


기아와 영양실조는 이미 많은 아동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기아는 단순히 음식을 먹지 못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저하해 심각한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를 만듭니다. 올 한 해 약 1,820만 명의 아동이 기아 속에서 태어났고, 이는 매분 35명의 신생아가 생애 첫 순간부터 굶주림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엔 인구 전망 데이터와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1년에는 2,150만 명 이상의 아동이 기아로 태어났으며, 2018년에는 약 1,450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이듬해인 2019년에 1,530만 명으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2024년에는 기아로 태어난 아동의 수가 최소 1,820만 명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약 5% 증가했는데요, 2019년과 비교하면 19%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자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식량안보 지표



 마다가스카르의 안자(가명, 37세)와 아이나(가명, 6개월) 집의 경제적 상황이 어렵고 높은 식료품 가격으로 아이를 돌보고 먹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에 두 번 모유수유를 하고 있었으나,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을 통해 하루 최소 10회 모유수유를 하고, 생후 6개월부터 23개월 아동을 위한 이유식에 대해 배웠다.



분쟁과 이주, 극한의 기후변화, 그리고 식량위기 등은 전 세계 아동의 영양 상태를 감소시켰습니다. 특히, 수단, 남수단, 말리, 아이티 등에서는 기아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는 분쟁과 기후위기가 겹치면서 기근 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은 인구의 최소 20%가 기아에 직면해 있으며, 올해 약 160만 명의 신생아가 영양실조 상태로 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전 세계 기아의 주요 원인으로 여전히 분쟁이 꼽힙니다.


홍수와 가뭄과 같은 기후 위기는 아동의 식량 접근을 점점 더 위협합니다.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기후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140만 명 이상의 신생아가 기아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이곳은 영양실조의 비중이 20% 이상인 국가 중에서도 기아로 태어난 신생아의 수가 2번째로 많은 나라입니다. 


📚 참고하면 좋을 자료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 IPC/ 가자지구의 2024년 9월~10월 급성 식량 불안정 상황과 2024년 11월~2025년 4월 전망

📍국가적응역량지구(Notre Dame Global Adaptation Index)



[전쟁과 재난 속에서 교육의 기회를 잃은 아이들]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 출신의 캬리얌(12세)가 식사 준비를 위해 황마 잎을 자리고 있다. 캬리얌은 올해 9월 큰 홍수로 집을 잃었다. 부모님과 언니(17세), 그리고 7살과 4살의 동생과 함께 피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다. 홍수로 캬리얌의 책, 교육, 옷 등 모든 물건이 물에 잠겼으며, 학교 역시 절반 이상이 파괴되었다.



전쟁과 분쟁은 아동의 또 다른 중요한 권리인 교육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분쟁 중이거나 취약국으로 분류된 39개국의 총 학령인구(초등 및 중등)는 2억 9,500만 명입니다. 하지만, 이 중 학교 밖 아동에 대한 데이터가 없는 리비아, 코소보, 마샬 아일랜드, 투발루, 키리바시를 제외한 34개국의 약 1억 3백만 명의 아동이 분쟁과 기후 재해, 빈곤으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취약한 상황에 놓인 나라에서 최소 3명 중 1명의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의 비율이 6명 중 1명인 것과 비교할 때,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취약국은 전쟁이나 기후재난과 같은 위기를 자주 겪는 국가로, 정부의 법 제정이나 집행, 경제, 교육, 보건 등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보호받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이러한 책임에 대해 충분한 통제권을 갖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 참고하면 좋을 자료

📍 세계은행이 분류한 39개 취약국

📍 유네스코 2024년 글로벌 교육 모니터링 보고서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시작된 분쟁으로 1,740만 명의 아동이 학교를 떠났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2023년 1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학교 건물의 96%가 손상되거나 파괴돼 학령기 아동 62만 5,000명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역시 분쟁과 빈곤은 물론 지난 9월 발생한 홍수와 같은 파괴적인 기후재해 등 복합적인 문제로 1,800만 명이 넘는 아동이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 놓였습니다. 



 (왼쪽) 세이브더칠드런의 가자지구 아동에 대한 보고서 '잃어버린 미래' 표지 (오른쪽) 어린 소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의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과 함께 있는 모습



📚 참고하면 좋을 자료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MISSING FUTURES: THE URGENT NEED TO PROTECT GAZA’S CHILDREN & SAFEGUARD THEIR FUTURES



교육은 지식을 배우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아동이 안전하게 자라며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권리입니다. 그러나 2022년과 2023년 전쟁 속에서 학교가 공격을 받거나 군사적 용도로 사용된 경우가 전년도에 비해 약 20% 증가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아동은 전쟁에 동원되거나 폭력과 성폭력, 아동 노동, 그리고 강제 결혼 등의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학교에 간다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며, 폭력, 성별에 따른 학대, 착취, 무장 단체 모집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폭발하지 않은 채 남아있는 불발 폭탄으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방법과 같이 생명을 구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 참고하면 좋을 자료

📍공격으로부터 교육을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연합(Global Coalition to Protect Education from Attack) EDUCATION UNDER ATTACK 2024 보고서 





아동이 생존에 필요한 음식조차 구할 수 없고,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방해하고 그들의 미래까지 앗아갈 수 있습니다. 영양실조는 신체적 성장뿐만 아니라 두뇌 발달을 저하해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고, 이는 아이들의 교육 기회를 더욱 좁힙니다. 한편, 전쟁과 기후위기는 아동이 학교에 다닐 기회를 막습니다.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이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의 삶은 기아와 빈곤, 폭력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동권리의 진전이 다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기아와 교육의 위기는 단지 눈앞의 문제가 아니라, 아동의 권리와 미래를 침해하는 심각한 위협입니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긴급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국제사회는 갈등을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하고, 기후위기와 글로벌 불평등에 대처하며, 급성 식량 및 영양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아동과 가족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위기를 예방하고,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기아와 교육의 부재 속에서 성장하지 않도록, 마주한 위기를 해결하고, 아동이 꿈꾸고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인도적지원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가겠습니다.



글.정리 나상민(커뮤니케이션부문)  자료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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